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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서울 집 사기 어려운 이유, 부모 찬스와 증여·상속 비율 42.6%

onion1208 2026. 10. 17. 23:25

2030 서울 집 사기 어려운 이유, 부모 찬스와 증여·상속 비율 42.6%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2030 세대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꾸준히 저축하면 언젠가는 집을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서울에 집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걸까?

 

최근 서울경제 보도에서 소개된 통계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2026년 1~8월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2030 세대의 자금조달계획서 중

증여·상속 자금이 활용된 건수의 비율은 42.6%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는 부모가 집값의 42.6%를 부담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택 구입 자금에 증여나 상속이 활용된 사례의 비율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1. 서울에서 집을 산 2030, 증여·상속 활용 비율 42.6%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2030 세대의 증여·상속 활용 건수는 1만 3,548건이다.

기사에 제시된 수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22년 활용 비율 26.0%
2026년 1~8월 활용 비율 42.6%
2026년 1~8월 활용 건수 13,548건
2022~2024년 합산 건수 11,089건
2025년 연간 건수 10,477건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활용 비율이다. 2022년 26.0%에서 2026년 1~8월 42.6%로 높아졌다.

단순히 주택 거래가 늘어서 건수가 많아진 것만이 아니라,

주택 구입 자금에 증여·상속이 활용되는 비중도 커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 통계는 서울에서 실제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다.

집을 사지 못한 청년이나 전월세로 거주하는 청년의 상황까지 직접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2. 부모가 지원해 준 3억 원, 맞벌이 부부에게는 얼마나 큰돈일까?

 

부모의 지원이 주택 구입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가 매달 300만 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모을 수 있는 돈은 3,600만 원이다.

이 속도로 3억 원을 모으려면 약 8년 4개월이 필요하다. 투자 수익이나 이자, 물가 변화는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매달 300만 원을 저축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주거비와 생활비를 부담해야 하고, 결혼이나 출산으로 지출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모가 주택 구입 자금 3억 원을 지원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돈을 모으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목돈을 지원할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노후 준비만으로도 빠듯한 가정이 있고, 자녀의 학비나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가정도 있다.

같은 소득을 버는 청년이라도 출발할 때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다르면

주택 구입 시점과 선택할 수 있는 집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3. 서울 집값 부담, 소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

국토교통부의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위값 기준 13.9배였다.

PIR은 주택가격이 가구 연소득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서울의 PIR이 13.9배라면 주택가격이 연소득의 약 14배 수준이라는 의미다.

물론 실제로 집을 구입할 때는 소득 전부를 저축할 수 없고, 대출과 보유 자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PIR을 실제 내 집 마련 기간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30 세대는 앞으로 벌 소득은 있어도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목돈이 부족할 수 있다.

소득이 비슷하더라도 이미 모아둔 자산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다.

참고 자료: 연합뉴스 - 서울 내 집 마련에 월급 한 푼도 안 쓰고 13.9년 모아야

4. 대출을 받아도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

주택 구입 자금은 저축한 돈과 금융기관 대출, 증여·상속 등 여러 방식으로 마련할 수 있다.

이 방법들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므로 부모의 지원을 받은 사람도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자기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면

부족한 금액을 다른 방법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때 부모가 추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은 주택 구입 계획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더 오랫동안 저축하거나 가격이 낮은 주택을 선택해야 할 수 있다.

다만 대출 규제가 부모의 지원을 받는 사람에게만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출 규제는 소득과 기존 부채, 주택가격, 대출 조건 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대출을 막으면서도 상환 능력이 있는 무주택자가 합리적인 조건으로

주택을 마련할 기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다.

5. 부모 세대의 자산 격차가 자녀의 주거 격차로 이어질까?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단순히 집을 사는 시점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주택 구입 시기가 달라지면 이후의 자산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찍 주택을 마련한 사람은 주거비 부담을 줄이거나 주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주택 구입을 미룬 사람은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계속 목돈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

 

물론 집값이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주택을 보유한다고 해서 누구나 자산을 늘리는 것도 아니다.

대출이자와 세금, 유지비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출발할 때 확보한 자금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주거 선택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다만 부모의 자산 규모와 실제 자녀 지원액, 지원 여부에 따른 주택 구입 결과를

직접 비교한 자료가 없다면 그 격차가 얼마나 큰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6. 부모의 지원 없이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한 환경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부모의 지원 여부에 따라 주택 구입 기회가 지나치게 달라진다면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공급,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 상환 능력을 고려한 금융 지원 등이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부족하면 집값뿐 아니라 통근 시간과 교통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당장 집을 구입하지 못하더라도 과도한 주거비에 시달리지 않고 저축과 결혼, 출산, 직장생활을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서울에서 집을 산 2030 세대의 증여·상속 활용 비율이 42.6%라는 통계는

부모의 자산 지원이 주택 구입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다만 이 숫자 하나만으로 부모의 지원 없이는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없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소득과 대출, 기존 자산, 주택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청년들이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주거 안정을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은 생각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