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사려고 하는데 자금이 조금 부족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2억원 빌려줄게. 나중에 갚아."
그렇다면 이 돈은 증여일까요, 아니면 대출일까요?
많은 분들이 가족끼리 돈을 빌릴 때 차용증만 작성하면 증여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세금 문제에서는 차용증 한 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빌린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갚고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세청에서도 2026년 상속·증여세 생활밀착형 주제로 '가족 간 2억원 무이자 차용증'을 선정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돈을 빌릴 때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가족끼리 돈을 빌려도 무조건 증여는 아닙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해서 무조건 증여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돈을 빌리고 나중에 갚는 금전대차라면 증여와 구분될 수 있습니다.
국세청의 실제 사례에서도 직계존비속 사이의 거래라도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상환한 사실 등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면 금전대차로 인정될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빌렸다고 주장하는 것"과 "실제로 빌린 것으로 인정받는 것"은 다릅니다.
따라서 부모님에게 큰돈을 빌렸다면 단순히 차용증만 작성하는 것보다 실제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중요합니다.
2. 차용증만 써놓으면 끝일까?
가장 흔하게 하는 오해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게 2억원을 받은 뒤 차용증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차용금액 : 2억원
- 상환기간 : 10년
- 이자율 : 연 1%
차용증 자체는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10년 동안
- 이자를 한 번도 지급하지 않고
- 원금도 갚지 않고
- 구체적인 상환계획도 없고
- 실제로 돈을 갚을 능력도 부족하다면
차용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차입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약속한 내용에 따라 실제로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도 상환하며,
관련 금융거래 내역이 꾸준히 남아 있다면 실제로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의 서류가 아니라
차용증 + 실제 금융거래 + 상환능력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부모님 돈을 빌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갚는 것'
가족 간 금전거래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실제 돈의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자녀에게 2억원을 송금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이후 자녀가 약속한 일정에 따라 부모님 계좌로 이자를 지급하고,
정해진 시점에 원금도 갚는다면 실제 금전대차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현금으로 주고받기보다는 은행 계좌를 통해 거래내역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흐름입니다.
부모 → 자녀 2억원 송금
↓
차용증 작성
↓
자녀 → 부모 이자 지급
↓
자녀 → 부모 원금 일부 상환
이처럼 처음 돈을 빌린 시점부터 이후 상환 과정까지 실제 금융거래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무이자로 빌리면 무조건 증여세가 나올까?
여기서 또 하나의 오해가 있습니다.
무이자로 돈을 빌렸다고 해서 빌린 원금 전체가 자동으로 증여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법에는 금전을 무상 또는 적정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율로 빌렸을 때 발생하는 이자 상당의 이익을 증여로 보는 규정이 있습니다.
현재 관련 규정에서는 적정 이자율을 계산할 때 연 4.6%가 적용되는 사례가 확인됩니다.
다만 금전을 무상으로 빌렸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 일정 기준금액 미만인 경우에는
해당 규정에 따른 증여재산가액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억원을 무이자로 빌렸으니 2억원 전체에 바로 증여세가 부과된다."
라고 단순하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2억원 정도는 무이자로 빌려도 무조건 세금이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금액과 거래 조건 등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그렇다면 2억원 무이자 차용증이면 안전할까?
그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게 2억원을 빌리고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 원금도 갚지 않고
- 만기가 지나도 상환하지 않고
- 추가로 계속 돈을 빌리고
- 자녀에게 충분한 상환능력도 없다면
실제 거래가 정말 '빌린 돈'이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세청에서도 가족 간 차용증과 관련해 차용증만 작성하면
세금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용증을 작성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거래가 차용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입니다.
6. 집 살 때 부모님에게 돈을 빌린다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부동산을 구입할 때 부모님에게 돈을 빌리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가격 10억원
내 자금 5억원
부모님에게 5억원 차입
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단순히
"부모님에게 빌린 돈입니다."
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자금 흐름을 명확하게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내 저축
- 주택담보대출
- 부모님 차입금
- 기타 자금
등을 구분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세청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고액의 자금을 빌린 뒤
실제로는 증여받은 것처럼 사용하는 이른바 '부모찬스' 형태의 탈세 의심 거래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모님에게 큰돈을 빌린다면
차용증뿐 아니라 실제 자금 흐름과 상환 과정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가족 간 차용이라면 이것만큼은 남겨두세요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큰돈을 빌릴 예정이라면 다음 내용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① 차용증
얼마를 빌렸는지, 누가 누구에게 빌려줬는지를 명확하게 작성합니다.
② 상환기간
언제까지 갚을 것인지 정합니다.
③ 이자 조건
이자를 지급한다면 이자율과 지급 시기를 정합니다.
④ 실제 송금 내역
돈을 주고받을 때 은행 계좌를 이용해 금융거래 기록을 남깁니다.
⑤ 실제 이자 지급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면 실제로 약속한 이자를 지급합니다.
⑥ 원금 상환
정해진 계획에 따라 원금을 실제로 상환합니다.
⑦ 상환능력
자녀가 실제로 해당 금액을 갚을 수 있는 소득과 자금계획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차용증 한 장이 아니라 거래 전체의 흐름입니다.
집 살 때 부모님 돈을 빌린다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부모님에게 3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단순히
"부모님에게 3억원 받음"
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내 자금 5억원
주택담보대출 2억원
부모님 차입금 3억원
처럼 자금의 출처를 명확하게 구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빌린 3억원은 처음 정한 상환계획에 따라 실제로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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