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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건가? 각자 생각이 다른걸까?

onion1208 2026. 9.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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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무조건 사야한다는것, 내집이 있어야 한다는것이 성실함의 반증은 아니겠지만,

안주하게 되면 답이 없는 것 같긴하다

옛날에 나 공부할때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기생충은 원래는 기생하는 동물이 아니래 

숙주한테 빌붙는게 너무 편해서

어느순간 빌붙고 본인의 모든 기능이 퇴화된거래

그래서 이제는 빌붙지 않고는 살수없게 진화...

이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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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 시청했던 MBC PD수첩 《전세 멸종 시대―벼랑 끝의 2030》한 장면이 뒤늦게 온라인에서 파묘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네티즌 수사대 정말 대단하네요. 장식장에 술 이름을 다 아네요. 현재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어 해당 장면은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방송에 등장한 34세 신혼부부는 서울시 청년안심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보증금 2억5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축적해 놓은 자산이 거의 없다”며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7억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30대 신혼부부가 온전히 자신들의 힘만으로 전세보증금이나 집값을 마련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뒤 네티즌 수사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인터뷰 내용이 아니라, 화면 한쪽에 있던 술 장식장이었습니다.

장식장 안에는 여러 종류의 위스키와 양주가 진열돼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그중에 비교적 비싼 술인 스프링 뱅크, 로컬 발리(130~160만원), 히비키, 하쿠슈 등등 고급 술과 면세점·해외에서 주로 구할 수 있는 제품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유튜브 댓글

또한 한쪽 벽면에는 여행 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기념품도 있었습니다.

물론 화면만 보고 그 술의 정확한 가격과 구매 경로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선물로 받았을 수도 있고, 오랜 기간 하나씩 모았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 역시 한 번의 신혼여행이나 아주 과거의 경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티즌 수사대가 해당 장면을 파묘하면서, 주로 3040 세대가 있는 인터넷 싸이트에 떠돌고 있다는데, 사람들이 왜 이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꼈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돈이 없다”와 “돈을 모으지 않았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집을 사기 어려운 것과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평범한 월급만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기 어렵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모든 소비 선택까지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30만 원을 취미생활에 사용하면 10년간 원금만 3,600만 원입니다.

한 달에 50만 원이면 6,000만 원이고, 부부가 각각 50만 원씩 소비했다면 1억2천만 원입니다.

해외여행, 자동차 할부, 명품, 술, 골프, 배달 음식, 잦은 외식과 카페 소비 하나하나가 집값과 비교하면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깟 고급 위스키 몇 병 안 마신다고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맞습니다.

위스키 몇 병을 안 샀다고 10억 원짜리 아파트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산 형성은 원래 어느 날 갑자기 10억 원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소비를 줄여 종잣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작은 집이나 외곽의 집부터 시작하거나 청약에 도전하고, 대출을 갚고, 소득을 높이면서 한 단계씩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집값은 한 번의 절약으로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번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깟 위스키 몇 병 때문에 집을 못 샀겠느냐”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문제는 술 한 병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2. 집을 산 사람도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다

오늘날 집을 가진 40대와 50대가 모두 부모에게 집을 물려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신혼 초부터 좁고 낡은 빌라에서 살았습니다.

누군가는 맞벌이를 하면서도 외식을 줄였습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오래 타고 해외여행을 미뤘습니다.

누군가는 서울 중심부를 포기하고, 외곽의 작은 집부터 샀습니다.

누군가는 이자가 무서워 밤잠을 설치면서도 20년간 대출을 갚았습니다.

물론 집값이 크게 오른 시기의 행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매일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차를 타고, 매년 여행을 다니며 오늘의 행복을 누리는 삶도 삽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았다면 그 선택의 결과 역시 자신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현재의 소비를 선택하면서 미래의 자산까지 사회보고 보장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3. “빌라촌에는 유독 외제차가 많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인터넷 댓글에는 “임대주택이나 빌라 주차장에 외제차가 유난히 많다”는 이야기도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공식 통계가 나온 것도 아니라서, 일반론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과 단지에 따라 다르고, 중고차·리스 차량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람들 입에서 이러한 말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분명한 소비문화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먼저 집을 사고 자동차를 나중에 바꿉니다.

어떤 사람은 집은 임대로 살더라도 좋은 자동차부터 구입합니다.

어느 쪽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다른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선택은 자유라고 주장하면서, 그 결과 발생한 자산 격차만큼은 불공정이라고 규정하는 이중잣대와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좋은 차와 여행, 취미를 선택했다면 그만큼 주택 구입 시점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비를 포기하고 집을 산 사람은 젊은 시절의 즐거움과 경험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했습니다.

한쪽의 소비는 존중해달라고 하면서, 다른 쪽의 근검 절약과 주택 구입에 대한 희생을 탐욕으로 몰아서는 안 됩니다.

4. 불공평을 외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

주거 불평등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얼마를 벌었는가?

그중 얼마를 저축했는가?

자동차와 여행, 술과 외식에는 얼마를 사용했는가?

주택청약을 꾸준히 납입했는가?

서울 아파트만 고집하지 않고 외곽지역도 검토했는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어떤 공부와 노력을 했는가?

이 질문에 답해보지도 않고 “집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이 가져서 내가 집을 못 샀다”고 결론부터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택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은 분명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입니다.

그러나 구조의 문제를 인정하는 것과 개인의 책임을 완전히 지워주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말하려면 최소한 자신이 통제할 수 있었던 소비와 저축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5. 청년임대주택은 ‘정착지’가 아니라 ‘출발대’여야 하지만 공공임대의 편안함이 독이 됩니다

청년안심주택이나 장기전세주택은 사실은 취약 계층을 위해서 필요한 제도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에게 일정 기간 저렴한 주거를 제공하면 월세 부담을 줄이고 종잣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공공임대가 자립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아니라, 최대한 오래 머무르는 종착역으로 변할 때입니다.

저번에도 글을 썼는데 서울시 시프트 입주자 중 '자가 마련'을 사유로 스스로 나간 사람은 7.9%로 10%도 안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 시프트의 ‘20년짜리 사회실험’은 왜 실패하게 되었을까?https://naver.me/5yhlVZj7

심지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초기 5년 동안 장기전세에 입주한 가구 중 최소 15년~19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그대로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이 무려 65.2%나 되었고요.

서울시 시프트의 ‘20년짜리 사회실험’은 왜 실패하게 되었을까?https://naver.me/5yhlVZj7

공공임대에 거주하면서 절감한 주거비를 자산 형성과 자립에 사용했는지, 아니면 늘어난 가처분소득을 소비하는 데 사용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시세보다 저렴한 집은 분명 꿀입니다.

그러나 그 꿀에 익숙해져 소득을 높일 노력, 저축할 이유, 청약에 도전할 동기와 더 나은 주거로 이동할 의지를 잃는다면 꿀은 독으로 변합니다.

처음에는 주거 불안을 덜어주는 보호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호막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울타리가 될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저렴한 주거비의 혜택을 누리고도 만기가 되자 “이제는 시세가 비싸서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보다 늦게 태어나 입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청년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공공임대는 한 사람에게 평생의 편안함을 보장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자립해 나가고, 그 빈자리를 다음 청년에게 넘겨주는 순환형 주거 사다리여야 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청년을 영원히 임대주택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간에 저축하고, 청약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얻어 스스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6. 편안함을 공짜로 주겠다는 자는, 반드시 그 값으로 자유를 가져간다

PD수첩이 왜 그장면을 삭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정부가 청년층에 지원해주는 '청년안심주택'의 장식장에 '고급 위스키'라는 조합이 뭔가 프로그램의 방향과 맞지 않고, 사회적으로 반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솔직히 말해 30대 신혼부부가 서울에 자가를 마련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절약해도 단기간에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렵다는 것과 불가능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당장 서울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없다면 작은 주택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외곽을 검토할 수도 있고, 청약과 장기저축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직업 역량을 키워 소득을 높이고, 부부가 소비 원칙을 정해 종잣돈부터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집을 산 사람을 시샘한다고 내 통장의 잔액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다주택자를 욕한다고 내 청약점수가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정부가 집값을 내려주기만 기다린다고 내 인생의 시간이 멈춰주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집을 산 사람과 출발 조건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했던 절약, 저축, 공부, 소득 증대와 위험 감수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합니다.

“저 사람은 운이 좋았다”는 말은 위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본인의 자산은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사회구조를 비판하되 자신의 삶까지 사회에 위탁해서는 안 됩니다.

정책은 사람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뿐,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결국 본인의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영상에서 ‘쇼펜하우어의 명언’으로 소개되는 문장을 남깁니다. (다만 쇼펜하우어의 확인된 원전 문장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므로, 그의 이름을 빌려 널리 유통되는 현대적 경구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확하겠습니다.)

“편안함을 공짜로 주겠다는 자는,

반드시 그 값으로 자유를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