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증여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

인터넷을 보다 보면 부모의 증여나 상속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을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부의 대물림이 사회적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출발선이 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부모라면 내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남겨주고 싶을 것 같다.

부모가 평생 노력해서 번 돈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증여를 단순히 불로소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돈은 결코 한 사람이 혼자 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자는 가정을 돌보고, 자녀는 건강하게 성장하며, 가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한다.

부모가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녀는 부모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혼자 살았다면 적당히 만족하며 살았을 사람도 자녀가 생기면 더 좋은 집, 더 좋은 환경, 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모으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있기 때문에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부모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증여를 단순히 부모가 자식에게 공짜로 돈을 주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함께 만든 결과물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금은 정당하게 내야 한다.

 

합법적인 절세는 가능하지만 탈세는 절대 안 된다.

다만 누군가가 부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증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원래 완벽하게 공평하지 않다.

 

누군가는 좋은 부모를 만나고, 누군가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다.

그것 역시 인생의 일부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받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언젠가 내가 내 가족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아닐까.

나는 부모의 증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 역시 훗날 내 가족에게 더 많은 것을 남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